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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함부로 하는 아이 누구의 탓일까요?


체벌이 문제였을까? 6살 된 딸이 언제부턴가 엄마에게 바보, 등신이라는 말을 하기 시작하고 아빠에게는 돈이나 벌어서 와 라고 합니다. 새로 태어난 동생때문에 엄마와 아빠에 대한 반감이 생긴건지, 원래 이 맘때 쯤이면 다 그런건지, 마음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태생적으로 성질이 급하긴 했었지만 날이 지날수록 짜증이나 화가 심해지고 밤늦게 자다 깨서는 무섭다고도 합니다. 어느새 제아이가 말을 함부로 하는 아이가 되어버렸는데, 제 스스로도 육아에 대한 길을 잃은 기분이 들고 그것때문에 우울증이 오는것 같습니다. 아이가 자기 스스로를 바보라고 부르는데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재마음은 썩어만 갑니다. 이렇게 말을 함부로 하는 아이 누구의 탓일까요?



그동안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타들어 가는 기분입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그런 거친 표현을 일삼는 것은 아이 마음속에 분노와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 감정이 가슴속에 차고 넘쳐 가장 가까운 엄마와 아빠에게 표출해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화살이 엄마와 아빠만을 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그런 거친말을 내뱉으면서 자기 자신에게도 거친말을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들어도 깊게 잠들지 못하고 자다 일어나 두렵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말을 함부로 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그 화만큼이나 불안증도 큰편이 대부분 입니다. 그래서 깨있는 동안 엄마에게 폭언을 일삼으면서도 밤이 되면 엄마 없이는 잠들지 못합니다.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아이가 밤에 많이 우는 이유가 바로 동생을 임신하지 못하게 하기위한 생물학적 본능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동생이 생기는 것을 차단합니다. 그만큼 동생이 생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가 두려움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아이의 행동을 바로 잡으려 체벌을 시작했다니 아이의 마음이 불안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동생에 모범이 되도록 하고 싶으셨겟지만, 체벌은 어떤 형태로든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는 부모와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고 스스로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하게 되니, 이제 아이는 딱히 예쁜짓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 나쁜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쁜말을 해도 상관이 없는 거죠.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는 아이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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